만남
3년 전 서강대 철학과 교수님이셨던 최진석 교수님과 저녁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회사 동료 몇 분과 회사 사장님 그리고 최진석 교수님이 같은 자리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저녁식사 자리의 어색함을 달래기 위해 질문할 것들을 생각해서 저녁식사 자리에 참석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떠오른 질문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데 도대체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요?"였습니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데 도대체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요?
이 질문을 들으신 #최진석 교수님은 저에게 "평소에 책 많이 안 읽으시죠?"라고 말씀하시고는 주변에 있는 잡지, 경제, 소설책 등등 아무 책이나 읽어도 된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 "평소에 책 많이 않읽으시죠?라는 말씀을 하실 때에는 부끄러워 어디라도 숨고 싶었을 지경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평생 읽어본 책이 교과서, 전공 책 빼고 손에 꼽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 - 서민독서
몇 개월이 흘러 그날의 부끄러움이 기억 속에서 사라질 때쯤 코엑스 지하에 있는 영풍문고를 지나다가 서점에 들어갔습니다. 서점 입구에 있던 책 중에 제목이 한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었습니다. 제목은 "#서민 독서"였습니다. 나 같은 서민에게 책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민 독서"의 서민이 작가님 이름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기생충 박사님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 "서민 독서"라는 책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책이 되어 주었습니다. 마치 독서를 시작하게 하는 마중물 같은 책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에서 인용하는 다른 책들의 의미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고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알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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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읽기 시작한 책이 2년 6개월 동안 이제 100권이 넘습니다. 마치 그동안 책을 읽지 않았던 저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을 만회라도 하겠다는 듯 읽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는 전자책을 읽고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종이책을 읽습니다. 지방 출장을 가거나 해외출장을 갈 때에는 책 한두 권을 꼭 가방 속에 넣고 출장 기간 동안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독서를 합니다. 책을 읽으며 얻은 것들이 있습니다.
독서가 나에게 가져다준 것들
독서를 하며 저에게 가져다준 것이 있다면 제 스스로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하고 있습니다. 뱃살도 많이 빠졌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하려고 합니다. 독서를 했는데 왜 운동을 결심했냐고요? 누군가 운동 열심히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에는 잘 귀 기울여지지 않았지만 독서를 통해 운동의 의미를 스스로 생각하게 되니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 지금처럼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일을 한다는 것도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이지만 또다시 내일이 되면 반복되는 일이 됩니다. 하지만 글은 한번 쓰면 그 글이 남아있습니다. 제가 잠을 자거나 식사를 하거나 여가시간을 보내더라도 글은 남아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더 좋은 글을 쓰려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요.
저에게 부끄러움을 주셨지만 변화의 길을 열어주신 #최진석 교수님 그리고 #서민 작가님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더 많은 긍정적인 변화들이 하나 둘 정리가 되면 글을 이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생각을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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